책 만들기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이야기.
예전의 나라면 '교재 만들어야지'라는 목표가 생기면 분명 잘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교재를 만들기 시작했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나중에 내가 힘들 수 있다는 것 한 번 만들어 봐서 알기에
클래스 101에서 '김현경'이라는 분의 독립출판 강의를 듣고 그걸 따라서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적인 목차와 기획 등이 정해져 있는 상태여서 '내지 레이아웃 강의만 보면 되지 않을까?' 하고 또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예산, 판형 등 어려운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와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그래서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만의 기획안을 만드는 것이었다.
아래와 같이 '김현경' 강사님(?)이 알려주신 기획안 순서로 나름대로 기획안에 대해 정리해 봤다.
1. 개요
기획 의도, 어떤 내용인지 소개
-하루 6분 일본어 / 하나의 표현을 배우고 이를 응용하여 실제로 일본어로 작문 연습하는 책
2. 예산/역할
예산은 인쇄 부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흑백 줄글 책 500부 기준, 50~150만 원 선
역할이란? 내가 어디까지 직접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부분
예) 일러스트, 교열 등
-일러스트는 넣지 않는 걸로 하고 교열은 한국어 교열만 맡길 예정
-일본어 교열, 내지 디자인, 표지 디자인은 직접 할 예정
3. 일정
강사님이 추천해 드리는 작업 기간은 3~4달이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더 시간이 없어서 2~3달로 잡아야 할 듯.
나는 내년 1월에 '잇쇼니일본어' 중 '잇'의 교재를 완성하여 출판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이를 역순 해야 한다.
콘텐츠 제작, 초고 수정, 교열, 내지 편집, 표지 디자인 등
4. 구성
글의 분량, 콘텐츠의 순서
하루 6분 일본어 컨셉으로 표현마다 6문장씩 만들기 때문에 분량은 100페이지 내로 예상(대략 80페이지 정도)
생각보다 간단하다면 간단하고 또 어렵다면 어려울 것 같았다.
1월 출판에 맞추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마음이 매우 불안하지만
또 탄력받으면 쭉쭉 써지는 게 책이기에 일정을 잘 짜야 하는 게 관건이라 생각한다.
이것저것 일 벌이기에 바쁜 요즘이라서 내지 디자인까지 얼른 수강하고 레이아웃을 잡아야 할 것 같다.
수업 CHAPTER 2-2에서 페이지 구성과 배치에 대한 강의 들었는데,
1~9페이지까지는 책에 대한 설명, 빈 페이지, 들어가는 말 또는 목차 등 생각보다 쓸데없는(?) 것들이
거의 10페이지를 차지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는 조금 더 이 부분을 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성격상 들어가는 말이라든지 저자의 이야기를 그다지 자세히 보지 않고 본문부터 보는 성격이라
내 독자들도 이러한 부분들은 과감히 스킵하고 바로 공부에 들어갔으면 하는 자그마한 소망도 있기에..
판형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이패드' 사이즈로 정했다.
학생들이 아이패드로 많이 공부하기도 하고 아이패드 정도라면 다들 '이 정도는 들고 다닐 수 있다',
'아이패드 케이스에 함께 넣어 다닐 수도 있고 좋네'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서 정했다.
그리고 수업 내용 중에 '장도비라'라는 말이 있는데 장을 여는 말이고 '도비라'가 일본말이라고 한다.
아마 扉(とびら)겠지.
'장도비라'는 각 장의 제목과 각 장에 대한 설명, 소제목 등이 들어간다고 한다
나는 '장도비라'는 쓰지 않을 생각이다. 그냥 처음부터 30강까지 쭉 퍼센티지(%)로 도달률을 보여줄 생각이다.
우리 독자들이자 학생들은 꾸준히 하는 학생이길 바라며, 또한 꾸준히 해야 일본어가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강사님이 꼭 장이 나누어져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다만,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잠깐 쉴 수 있도록 끊어 주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공감이 가서
히라가나에서 한자를 병기하는 포인트에서 한 템포 쉬는 장을 만들까 고민하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인쇄'에 대해 배운 내용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정말 나도 인쇄가 처음이라 말 하나하나가 하나도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정리해 두면 나중에 내가 볼 때.. 덜 힘들겠지.
[인디고 인쇄]
일반 프린터를 이용해 출력하여 만든 책.
한 권도 가능
[오프셋 인쇄]
200부 이상의 책을 출판할 때 쓰는 방식.
흑백 인쇄 = 1도 인쇄
풀컬러 인쇄 = 4도 인쇄
[별색 인쇄]
별도 2도 인쇄가 가장 일반적.
검은색과 설정된 색 총 2가지만 나옴.
4도 인쇄인 풀컬러 인쇄보다 비용 절감 가능
제목, 디자인에 별색 처리를 많이 하기도 함
→나는 가장 무난한 오프셋 인쇄로 할 예정
다음 '제본 방식'에 대한 정리
[무선 제본]
가장 기본, 4페이지 단위로 제작
[양장 제본]
16페이지 단위로 제작, 굉장히 비쌈, 이건 보기에서 제외
[중철 제본, 실 제본]
48페이지 이하 추천, 나와 상관없음
→난 역시 가장 무난한 무선 제본으로 하는 걸로 결정
+ 책의 날개 필요할까?
날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소설, 인문학책, 에세이는 날개를 많이 쓴다.
그런데 나는 '일본어 교육 서적'이기에 날개는 불필요해 보인다.
CHAPTER 3-3에서 '무드 보드 만들기'라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할 때 쓰는 방법을 배웠다.
막연하게만 잡혀있던 내 교재에 형태를 잡아주는 강의라서 매우 도움이 되었던 부분.
무드 보드는 책이 가진 느낌이나 가질 느낌을 자유롭게 써보는 것인데
이것을 추상적인 단어로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느낌에 맞는 이미지나 색을 찾아서 넣어보고 느낌이 마음에 드는 풍경, 이미지, 사물 등을 모아보았다.
단순히 이미지뿐만 아니라 책에서 자주 나올 말이나 책의 주제를 대표할 구체적 단어, 이미지도 붙여본다.
이 때 핀터레스트라는 사이트를 이용하고 따라 하는 게 아닌 참고하자는 마인드로 해야 한다는 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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